2016/10/04 15:00

2016년 9월 도서관 영어그림책 아이들 책, 음악, 영화, 공연

누군가의 조언대로, 예전 막내가 하던대로 서가에서 무작정 책을 뽑아본다. 느낌이 있는 책은 그냥 빌려온다. 그래서 빌린 책들...
Uncle Jed's Barbershop (by Margaree King Mitchell, illustrated by James Ransome)
표지에서 나를 향해 웃고 있는 노란 원피스의 여자아이. 바리깡(?)으로 아이의 뒷목을 미는 듯한 할아버지. 그리고 뒤로 보이는 오래된 라디오와 난로. 그림이 워낙 아름다워서 빌렸다. 이미 빌려 본 사람들로 인해 약간은 편한(낡은) 비주얼이 책에 대한 신뢰감을 주기도 했고... title page 그림에서 마차가 등장한다. 이 시대는 당연히 아니겠지. 계절은 가을. 이발소를 열고 싶어하는 Jed 삼촌... 대공황이 와서 은행에 모아놓은 돈이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리고, 조카딸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쌈짓돈을 풀어주는 정많고 꿈많은 삼촌의 이야기. "Colored only, White only"가 벽에 붙은 병원 대기실 장면에선 아이들과 잠깐 이야기를 해 볼수도 있겠다. "옛날에 아빠 어렸을 적엔 말이야~"를 싫어하는 요즘 아이들도 사실적이고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전달되는 이 책의 이야기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 같다.

다음 책은 The Third Gift(by Linda Sue Park, illustrated by Bagram Ibatoulline)
겉표지 소년의 표정과 그의 손에 들린 구슬같은 것이 궁금해 빌린 책. 게다가 Linda Sue Park의 책이라니...
지리적 배경은 중동 어딘가겠지? '우리 아버지는 나무의 눈물을 수집해요~'로 시작되는 이 책에선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아버지를 통해 배우고 세상을 만나는 아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버지가 하듯이 나무에서 눈물을 조심스럽게 떼어내는 아들의 손길과 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아버지의 엷은 미소가 인상적이었다. 읽다보니 예수의 탄생과 연결된다. 이들이 딴 눈물은 동방박사 3인의 선물 3가지 중 하나가 된다는데... 친절하게도 작가는 맨 마지막에 Author's note를 통해 마태복음에 언급된 이야기를 풀어준다. 그다지 재밌는 에피소드가 없는데도 2학년 아들이 끝까~지 궁금해하며 듣던 책. 글밥이 적지도 않은데 말이지...

The Story of Noah (retold by by Stephanie Rosenheim, illustrated by Elena Odriozola)
아래 책은 아이들과 함께 늦은 저녁 찾았던 디아크에서 아크가 왠지 방주의 아크일 것 같다고 설명해버린게 생각나서 빌렸다. ㅎㅎ 성서 근처에도 가 본 적없는 엄마가 아이들과 함께 쉽게 읽을만한 그림책을 찾고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내 눈에 발각(?)되었다. 아이들이 동물 한 쌍씩만 실으면 병에 걸려 죽을 수도 있는데 그러면 어떻게 보존이 되냐고 물어서 당황하기도 했다. 노아가 잘 관리하고 밥도 주고 했을거라고... 노아의 방주에 식량도 충분히 실었을거라고 얼버무리는 수밖에...^^ 무지개가 신의 약속을 상기시키는 장치라는걸 읽었으니 다음부터 무지개를 보면 노아의 방주가 생각날 것 같다.


Bee-bim Bop! (by Linda Sue Park, illustrated by Ho Baek Lee)
유치원에서 음식에 대해 수업을 진행하는 중에 우연히 발견한 책. 식탁에 놓인 숟가락과 젓가락, 흰 밥과 김치가 얼마나 친근하던지... 이 책 마지막 부분에 저자와 그녀의 조카들이 함께 비빔밥 재료를 놓고 찍은 사진이 나온다. 비빔밥 레시피도 있고... 2005년 발간된 책인데, 한국색을 많이 강조하고 싶었던지 쪽을 찌고 한복입은 할머니의 모습이 나온다. 요즘 아이들에겐 좀 어색한 장면^^ Hurry, Mama, hurry Gotta chop chop chop! 처럼 동일한 패턴이 반복되어 chant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아이들과 동작을 넣어 놀아보면 기억에도 오래남고 재밌을 것 같다. 

Blackout (by John Rocco)
방에 혼자 있다가 정전이 되면 아이들은 맨 먼저 뭘할까? "엄마~~~~~!" ㅎㅎㅎ 여기서도 각자 일에 바빠 놀아주지 않는 가족들에게 서운해하던 여자아이가 정전이 되자 Mom~~~을 소리쳐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정전이 되면 할 수 있는 일들, 그 중 하나가 별보기겠지? 지진에 민감해진 요즘... 재해에 대해 안전교육을 많이 받는 아이들에게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정전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책.

Ms. Rubinstein's Beauty (by Pep Montserrat)
미스 루빈스타인의 얼굴과 눈빛이 강렬하게 시선을 끈다. 붉은 색과 검은색의 대비가 뚜렷한 표지에 무심코 집중하게 되는 책. 우린 미스 루빈스타인의 덥수룩한 턱수염을 일찌감치 보게 된다. 그 넓은 공원에서조차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는 그녀의 까~만 턱수염. 하지만 그녀는 짜증내거나 슬퍼하지 않고 자신의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며 비둘기들에게 모이를 준다. 이를 알아보는 미스터 파블로프. 아마도 제목을 미스 루빈스타인으로 잡고 그녀 위주로 스토리를 풀어가는 것이 '유유상종'이란 예정된 방향으로 아이들이 이야기를 받으들이는게 싫어서였지 않았을까... 생각해봤다. 아무튼 내면의 아름다움은 분명 발견하기 어렵지만 소중한 것이다.